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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속 ‘비밀 약초’ 5가지 실체 분석

by 유용한정보세상 2025. 3. 31.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허준 선생이 편찬한 대표적인 의학서로, 당시까지 전해지던 한의학 이론과 실전 처방을 집대성한 자료예요. 이 책에는 수백 가지의 약초와 그 효능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그중에는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거나 이름만 전해지고 정확한 실체가 모호한 약초들도 있어요. 어떤 것은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고, 어떤 것은 자생지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어요. 오늘은 《동의보감》에 등장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른바 ‘비밀 약초’ 5가지를 소개하고, 그 정체와 실제 활용 사례를 함께 정리해드릴게요.

 

 

1. 인동(忍冬)


인동은 ‘겨울을 견딘다’는 뜻을 가진 식물로, 동의보감에서는 열을 내리고 독을 푼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현대 식물명으로는 인동덩굴에 해당하며, 특히 여름철 열감기나 종기, 염증성 질환에 자주 사용되었답니다. 인동의 꽃과 줄기, 잎 모두 약재로 활용되며, 특히 꽃봉오리를 말린 **금은화(金銀花)**가 지금도 한약재로 유통되고 있어요. 민간에서는 인동을 달여 피부에 세척하거나, 땀띠와 여드름 완화에 외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2. 우방(牛蒡)
우방은 현재의 우엉과 유사한 식물로, 동의보감에서는 해독과 종기 치료, 기침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특히 우방자의 씨앗은 ‘소독 작용’이 있다고 하여 예로부터 부스럼, 편도선염, 열성 두통 등에 사용되었어요. 지금은 우엉차나 우엉조림 같은 음식으로 익숙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엄연한 약초였고, 환부에 붙이거나 차로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어요. 우방은 체내 열이 많고 염증이 자주 생기는 체질에 좋은 약재였답니다.

 

 

3. 백렴(白蘞)
백렴은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실제 식물은 백미꽃의 뿌리에 해당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요. 동의보감에서는 백렴이 독을 없애고, 부스럼과 궤양, 종기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돼 있어요. 특히 고름이 나오는 상처에 외용으로 사용하거나, 진하게 달여 마시는 방법이 권장되었어요.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피부 질환에 쓰이는 민간 요법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어요.

 

 

4. 조각자(皂角刺)
조각자는 무환자나무의 가시 부분을 약재로 쓰는 경우로, 기침, 가래, 비염, 담 결림 등에 사용되었어요. 동의보감에서는 ‘담을 삭이고 폐를 열어 숨쉬기를 편하게 한다’고 되어 있어요. 이 약재는 가시처럼 뾰족한 부분을 잘라 말려 쓰며, 한방에서는 폐의 기운을 맑게 하고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는 데 사용되었답니다.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감기 초기 기침에 자주 활용되었고, 약탕기에서 은은한 향을 내는 데 쓰이기도 했어요.

 

 

5. 마발(馬勃)
마발은 ‘말이 밟고 지나간 곳에서 자란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실제로는 지의류나 곰팡이류에 가까운 생물체예요. 동의보감에는 목이 부었을 때, 피를 토했을 때, 입안이 헐었을 때 쓰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오늘날 거의 사라진 약초지만, 예전에는 말린 마발을 가루 내어 환부에 뿌리거나, 입 안이 헐었을 때 가글처럼 사용했다는 전해 내려오는 기록도 있어요. 약성은 강하지 않지만, 외용 효과가 뛰어났다고 평가됐어요.

 

 

이처럼 《동의보감》 속에는 지금은 생소하지만 과거에는 실제로 자주 쓰였던 약초들이 많이 등장해요. 이름만 보고는 무슨 식물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지역 방언이나 옛날 이름, 비슷한 생김새 등을 통해 그 실체를 하나씩 확인해가는 과정도 전통 의학 연구의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조상들의 치유 철학과 자연과 함께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