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독특한 기후와 토양 덕분에 내륙과는 전혀 다른 식생을 자랑한다. 바람이 강하고 화산재 토양이 분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식물들은 그 자체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며, 이 지역의 민간 약초 문화 또한 독자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도민들은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활용해 감기, 피부 질환, 위장 장애 등을 치료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왔다. 이 글에서는 제주도 고유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된 약용 식물들 중, 지역민들의 민간요법에 자주 활용되었던 5가지를 중심으로 다룬다. 현재까지도 일부 마을에서는 실제로 이 식물들을 전통 방식으로 달여 마시거나 피부에 바르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구글에는 거의 문서화되어 있지 않은 귀한 자료로 구성되었다.
1. 백년초 (Opuntia humifusa) – 제주 선인장
제주도 남부 해안가에서는 돌담 주변이나 밭 가장자리에 백년초라 불리는 선인장이 자란다. 이 식물은 강한 바닷바람과 척박한 땅에서도 생존하며, 예부터 변비 완화, 위장 건강, 피부 보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지역 주민들은 백년초 열매를 갈아 즙을 내거나 말려서 차로 마셨고, 껍질은 상처 부위에 붙이는 민간요법도 전해진다.
백년초에는 식이섬유, 안토시아닌, 비타민C가 풍부해 최근에는 건강식품 원료로도 각광받고 있으나, 제주 민간요법에서는 단순한 영양소 이상으로 체내 노폐물 배출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믿음이 강하다.
2. 쇠비름 (Portulaca oleracea)
제주 방언으로 ‘새비름’이라 불리는 쇠비름은 밭 주변이나 돌 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육지에서도 자생하지만, 제주도의 바람과 기후 조건에서 자란 개체는 특히 항염 작용과 해독 기능이 강하다고 여겨진다.
과거 제주 해녀들은 물질 후 피로 회복을 위해 쇠비름을 삶아 국물로 마시거나, 염증이 생긴 부위에 잎을 짓이겨 붙이는 식으로 사용했다.
동의보감에도 쇠비름은 ‘열을 내리고 독을 푼다’는 기록이 있으며, 제주 민간요법에서는 특히 여름철 식중독 예방용으로 널리 쓰였다.
3. 갯쑥 (Artemisia capillaris)
제주 해안가 모래밭 근처에서 자라는 갯쑥은 일반 쑥과는 다른 외형과 향기를 가진 식물이다.
민간요법에서는 주로 간 해독, 해열, 생리 불순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졌으며, 특히 한겨울을 이겨낸 갯쑥은 약성이 강하다고 여긴다.
제주 지역에서는 갯쑥을 말려 차로 우려 마시거나, 여름철 해열용으로 달여서 식혀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갯쑥은 플라보노이드, 쿠마린 계열의 성분이 풍부해 현대 연구에서도 간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 톳 (Sargassum fusiforme)
톳은 해조류지만, 제주도에서는 음식 재료를 넘어 혈액 순환 개선과 혈압 조절을 위한 민간요법의 핵심 식재료로 자리잡았다.
특히 노인들은 톳을 삶아 말린 뒤, 매일 소량씩 차로 마시거나 국에 넣어 먹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톳에는 칼슘, 철분, 요오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과거에는 잦은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체력 저하를 회복하기 위한 ‘산모 보양식’으로도 쓰였다.
제주 일부 해녀 마을에서는 지금도 톳을 말려 약재처럼 보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 백굴채 (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애기똥풀과 유사한 백굴채는 제주도 고산지대의 돌 틈에서 자라는 독특한 식물이다. 노란 유액을 가지며, 예부터 피부 질환 치료와 해독 작용에 쓰였다.
주민들은 이 유액을 사마귀나 습진 부위에 바르거나, 말린 잎을 환부에 덧대는 식으로 활용했다.
특히 피부염이 잦은 아이들에게 적용해왔다고 전해지며, 그 효과가 입소문을 통해 전파되었다.
단,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어 사용에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며, 현대 한의학에서도 전문적 지도가 요구되는 식물이다.
제주도는 육지와는 다른 자연조건 속에서 약초 문화를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이 지역에서 활용된 민간요법은 단순한 약초 활용이 아닌, 환경·기후·생활 방식과 연결된 실용적 지혜였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 전통을 잇고 있으며,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 있어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
특히 본문에서 소개한 약용 식물들은 구글에 문서화된 정보가 거의 없고, 현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지식들이기 때문에, 이를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일은 단지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 문화 보존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